[소유를 기준으로 삼는 삶은, 존재를 기준으로 삼는 삶보다 자유롭지 못하다.] - 윌리엄 제임스
해마다 대구수목원에서 국화축제를 한다.
일찍 가면 덜 피었을 때가 많고 그래서 중간쯤에 날 잡아서.....
단풍도 곱고~
하루 바람쐬고 놀기엔 딱 좋다 ㅎ
올해도 1만 여점의 국화가 향기를 뽐냈는데 어째 꽃이 작년만 못한 느낌인지......
(12. 10. 29 ~ 12. 11. 11)
몇 년째 보다가 보니 낯익은 모양들이 많다.
얼마전에 문예회관 앞마당에 있던 국화용이 안보이길래 승천을 했나 그랬더니
초록으로 잠시 거기 머물다가 이리로 이사를 왔나보다.
여기와서 빨갛게 변신을 했다 ㅋ
오랜만에 산림전시관에도 들어가 보고.....
(대구의 나무는 전나무, 새는 독수리, 꽃은 목련.)
제일 안쪽에 작년에는 코스모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니 올해는 억새가.....
주로 오후에 가니 나오는 길에 저 나뭇가지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참 좋은데
그 날은 해가 들락날락해서 별로였어.
사람들이 많아서 겨우 하나 건진 인증샷 ㅋㅋ
국 화
안상학
올해는 국화 순을 지르지 않기로 한다.
제 목숨껏 살다가 죽음 앞에 이르러
몇 송이 꽃 달고 서리도 이슬인 양 머금다 가게
지난 가을처럼
꽃 욕심 앞세우지 않기로 한다.
가지 잘린 상처만큼 꽃송이를 더 달고
이슬도 무거워 땅에 머리를 조아리던
제 상처 제 죽음 스스로 조문하던
그 모습 다시 보기는 아무래도 쓸쓸할 것만 같아
올해는 나도 마음의 가지를 치지 않기로 한다.
상처만큼 더 웃으려드는 몰골 스스로도 쓸쓸하여
다만 한 가지 끝에 달빛 닮은 꽃 몇 달고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슬픔을 위문하며
서리라도 마중하러 새벽 길 가려한다
․시인
․경북 안동 출생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저서 : 시집 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아배생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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