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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 세상구경

121116 두류공원의 가을.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1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승리하는 것이란 당신이 전보다 잘 했다는 뜻이다.]

 

 많이 남아있기도 있고~  여긴 아직도 단풍이 곱다^-^  

 

 

유치원 노란버스가 쭉~ 서 있더니 꼬맹이들이 많다.

남자애들은 낙엽을 한주먹 쥐고 와서 여자애들 목 뒤쪽에 넣기도 하고 뿌리기도 하고~

여자애는 하지마~ 하며 울고.....

선생님 쉬 마려워요~

잠시 봐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제 애들보면 귀엽다고 했더니 친구가 그랬다.

너 이제 손자 볼 때가 되어서 그래~

결국 늙었다는 얘기구만 뭐.....

 

시몽은 아니라도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도 좋고..... ㅋ

 

꽃사과 꽃이 몇 개 피었다. 

지가 필 때도 모르고 피는 건 오질없다고 누가 그랬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영산홍도 더러 보이는데 갑자기 이 말이 생각나서 혼자 ㅋㅋㅋ 웃었다.

누가 나보고 머리에 꽃 꽂은 여잔 줄 알라 ㅋ

 

 

문예회관 2층에서 전시회보고 나오다가 앞마당을 내려다보니 아직 가을이 곱다.

 

  

가 을

                                            마종기(시인, 의사)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익어서

어디로인지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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