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벙어리도 말할 수 있고 귀머거리도 들을 수 있는 언어이다.]
요즘 같이 치료다니는 친구가
'대구 살아도 앞산 가본지가 30년은 된거 같아' 그러길래 그럼 같이 한 번 가보자며 나섰다.
이 친구도 나처럼 무릎도 안 좋고~
산에는 거의 안 가고 일만 열심히 하며 산..... ㅎ
눈길엔 아이젠이 꼭 필요하고 스틱도 있으면 좋고 그랬더니 전날 두가지 다 장만을 했단다.
점심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커피랑 간식만 챙겨서 가고
오는 길에 충혼탑 아래쪽의 손짜장집에서 먹고.
햐~ 식당의 짜장면 얼마나 오랜만에 먹어보냐 ㅋ
(배달해서 먹을 일은 거의 없고 나가서 짜장면집 갈 일은 더 없고..... 6~70년대도 아닌데 내게 이건 완전 외식^^ )
하도 못 걷는다고 하길래 코스를 어디로 잡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전망대 구경시켜주고 위 쪽으로 돌아서 은적사로 걸어 내려오자~
배낭매고 스틱들고 케이블카를 타려니 좀 우습다 ㅋ
우린 케이블카로~~~ ㅎ
비파산 전망대.
못걷는다고 하더니 나보다 잘 걷더군만 엄살은.... ㅎㅎ
난생처음으로 눈있는 산에와서 뽀더덕 뽀더덕 눈 밟는 소리가 그렇게 좋다며 애들처럼 티없이 웃는다.
아이젠이랑 스틱 한번만 써도 본전 다 뽑았단다.
난 목이랑 머리에 찬 바람이 싫어서 두꺼운 모자쓰고 버프하고 폭 싸가지고 다니는데
이 친구는 구멍이 숭숭뚫린 망사모자쓰고 조금 걷다가 목은 다 내어놓고 싸한 바람이 참 좋다고.
정상근처엔 바람이 하도 세서 얼굴이 다 얼것 같고
두꺼운 장갑을 두개나 끼고도 손이 시려서 애를 먹었는데 ㅠ.ㅠ
(평소에도 난 손발이 시려서 고생하고 이 친구는 머리에 열이 채인다며 티셔츠 파인거 입고~ 나랑은 완전 반대체질이다.)
처음으로 눈 있는 산에 갔다왔다고 애들이랑 언니 동생한테 자랑해야 하는데
내가 손 시리다는 말에 정신이 팔려서 눈밭에서 사진 못찍었다며 툴툴거린다.
(폰 카로 사진찍는 거 무척 좋아한다 ㅋ)
저녁에 전망대에서 찍은거랑 그냥 눈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더니 지가 눈있는데서 찍은게 없다고.....
그럼 전망대 사진에 눈을 왕창 만들어 넣어~ ㅋ
난 그런거 할 줄 몰라.
(나도 못해. 그냥 농담한건데..... ㅋ)
그럼 두 장 같이 보내고 자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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