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 - 영화 '버킷리스트' 중에서 -
작년 마지막 산행을 억수로 추운 날 계방산으로 갔었다.
사실 마지막 산행이라고 하기도 좀 뭣한.....거의 산행을 못하고 한해를 보냈으니.
KJ산악회 버스 탄게 작년 1월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그 전 해의 12월이더라.
눈 산 겁도 나고 아예 자신이 없어서 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막내동생네한테 꼬시켜서리..... ㅋ
하기사 그렇게 안 갔으면 환상적인 눈꽃의 계방산은 평생 못갈지도.....
제부 고마워요!
그동안 치료해서 조금 나아지기도 했고~
춥고 힘은 들었어도 산행 좋아하는 막내제부 덕분에 잘 다녀왔다^-^
'큰 처형 산행 못한다하면서도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이번에 계방산~
태백산(1566m)은 갔다왔고 이제 여섯번째인 함백산(1573m)만 가면 우리나라 가장 높은 산 일곱군데 다 갔네요.' 그런다.
(지리산의 천왕봉1915m만 주로..... 중봉1875m 제석봉1806m 반야봉1732m이 있지만~ )
운두령 - 계방산 정상 - 주목 삼거리 - 이승복 생가 - 자동차 야영장 - 아랫삼거리 주차장.
눈꽃구경은 실컷 했는데.....
오르는 내내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한쪽 얼굴은 다 얼었고.
나무에 앉은 눈이 날려서 얼마나 차갑던지~
전망대 가기전에 바람이 잠잠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손 시려서 장갑끼고 반찬 못 집는다고 김치볶음밥을 해서 보온밥통에 넣어가지고 갔는데
(그래도~ 하며 가져간 반찬 한가지는 꺼낼 생각도 안했다.)
밥도 거의 다 식었고 물도 그렇고
혹시나 해서 그냥 가지고 간 물은 얼어서 뚜껑도 안 열리고.....
(따뜻한 버스에서 5시간 있어도 녹지도 않더란~ 집에 와서 봐도 얼음 ㅋ)
아침이라며 KJ에서 하나씩 준 떡은 배낭에 넣었더니 꽁꽁 얼었고.
속주머니에 넣어서 가도 똑딱이는 사진 두장찍고 나면 안되고 배터리 교환하라고 하고 폰도 그렇고.
사람도 얼고 콧물은 자꾸나고 ㅋ
하늘은 파랗고 좋은데 왜 그렇게 춥다냐 ㅠ.ㅠ
강원도 사람들 이 추운데서 우째 살지?
이제 내려가야지.
탁 트인게 정말 보기 좋았다.
(계방산을 백두대간 전망대라 부르기도 한다.)
저 산들이 전부 내 발 아래 같다 ㅎ
대관령의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전망이 정말 좋았는데 너무 춥기도 하고 하산시간도 바쁘고.....
아쉽게도 오래 볼 여유가 없었다.
하산길이 멀기도 했고 정말 지루했다.
30여명 갔는데 우리가 꼴찌인줄 알고 급하게 왔다.
기사보고 우리가 제일 늦었냐고 물었더니 아직 십여명 안왔어요 그런다.
늦다고 정상에서 주목삼거리로 안가고 질러서 가운데로 내려온 여자 가이드.
나 오늘 알바 할 뻔 했어요 라며 웃는다.
(알바 - 산에서 길 잘못들어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ㅋ)
왕복 9시간 차 타고 5시간 빡시게 걷고~
눈꽃이 정말 환상적이고 좋긴 하지만 다시 가라면 이젠 못갈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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