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겸손에 대한 오랜 수업이다.] - 제임스 매튜 배리
E 월드의 벚꽃이 조명을 받아서 아주 예쁘게 빛나던 밤에
꽃 보고 내려오다가 한 친구가 다음 주에 시간 낼께 우리 봄 소풍 가자...... ^-^
어디 좋은 데 있어?
며칠 전에 텔레비에 나오는 거 봤는데 이자뿌까봐 적어놨어 ㅎ
군위에 있던데 모노레일도 타고 된장찌개도 먹고 그러는데 아주 좋아 보이더라~
거기 알지? ( ㅋ 나 모르는데 천진데.... )
군위에 모노레일은 처음 들어봐서 모르겠는데..... 찾아 볼게 카톡으로 어딘지 알려줘.
그러고 나서 며칠 동안 연락이 없다.
일하는 친구라 바쁘기도 하고 적어놓은 거 이자뿟나? 그럼 용연사 약수터로 해서 비슬산을 가? 이러다가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그제야 석산리 산촌생태마을이란다.
거기 한군데만 가보고 오긴 아깝고 해서 주위에 찾아보니 신비의 소나무도 있고
근처에 네티즌이 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화본 역도 있고 오는 길에 부계의 돌담마을도 있고.....
전날 집 정리한다고 무거운 거 들고 했더니 밤에 부실한 허리에 담이 왔다.
아침이 되니 상태가 더 안 좋다.
밥은 내가 싸가지고 가기로 했는데 어쩐다?
평소에 걸어다니는 곳을 버스타고 가서 치료부터 받고 밥만 주고 올려다가 같이 갔었다.
한참 가다가 어~ 저긴 가 본 아미산인데.....(작은 설악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군위의 설악이라고도 한다.)
쉬었다 가자며 내려서 보니 안내판이 두 개가 서 있는데 생태마을이 아미산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갔다온지가 1년 반 되었는데 그동안 울퉁불퉁하던 주차장 포장도 하고 안내판도 바꾸고 또 새로 세우고 화장실도 짓고 많이 좋아졌네.
저 다리 건너의 매점에서 나오는 유행가 소리는 여전히 요란하다.
밖에만 나오면 기분좋은 아짐들 인증샷부터 한판 찍고~ ㅋ
삼국유사의 인각사, 군위댐, 아미산, 신비의 소나무, 생태마을이 가까이에 있다.
*****
헐~
일부러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다.
운행 중지는 또 뭐람.
날씨가 따뜻해져서 이젠 주중에도 운영한다고 주말엔 복잡하니 주중에 오라고 하는 걸 어제 저녁에 분명히 보고 왔는데......
이 골짜기 전화도 안된다.
돌아서 내려오다가 길가에서 감자 비스무리 한 걸 다듬고 있는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쭉 내려가다가 오른쪽에 식당에 보면 전화번호 적혀있으니 전화해 보란다.
어렵게 통화가 되었는데 15분쯤 기다리면 온단다.
기다리는 동안 체험자들 묶어가는 숙소를 구경하면서 드는 생각~
이래가지고 얼마나 사람들이 찾아올까?
이건 세금 낭비가 아닌가 하는.....
어떤 아주머니가 사발이를 타고 와서 우리보고 다시 올라 가라면서 지나간다.
가서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네.
(우리가 내려간 사이에 올라 온 울산서 왔다는 부부는 되지도 않는 전화한다고 있고.....)
사발이가 계곡에 빠졌나? 안보이는데? 뭔 일이여?
한참 지나니 온다.
집에 가서 짐 내려놓고 왔단다.
은광체험 굴로 따라 들어가니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아직 얼마 개발을 못 했다고 한다.
저렇게 종유석이 자라고 있었다.
다시 조금가니 큰 영지버섯이 꽤 많다.
뒤에 탄 울산 아지매 하는 말~ 좀 세워요 저기 버섯 따가게..... ㅋ 저게 진짜면 남아 있었겠어?
이런 버섯이 난다는 걸 알려주는 가짜 버섯인걸 모르고서리 ㅎ
그게 이름도 거창한 버섯 체험장이다.
말구부리는 옛날에 산길을 말을 타고 다녔는데 말이 구부러진(넘어진) 곳이라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울 아저씨가 있으면 설명을 제대로 해줄낀데~ ㅎ
산을 오르는 모노레일이 힘들어 보인다 ㅋ
불안해보여서 물었더니 안전벨트도 있고 천천히 가서 괜찮다고..... 기름냄새가 많이 나서 그게 싫었다.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곳은 돌담인데 화전민이 살던 곳으로 지금은 다 이주를 시켰다고 한다.
마카 뒤로 돌아 봣.......
저거 참 어렵게 타 보고 왔다 ㅋ (주홍자켓 저 친구가 TV에서 보고.....)
6인승 3대가 있는데 요금은 5천원씩이고 한 바퀴 도는데 45분 걸린다.
모노레일은 군에서 3억을 들여서 만들었고 운영은 마을에서 법인체을 만들어서 하는데
이거 맡아서 할 사람이 없어서 운영위원장인 아주머니 남편이 하는데 주말엔 아저씨가 하고
주중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아주머니가 한다고 한다.
주중엔 예약없으면 표고버섯농장에서 일하는데 지금도 일하다가 전화받고 왔다면서 예약 안했다고......
어제 밤에 봤는데 그런 건 없던데요 했더니 울 아저씨가 올리났을낀데~~~
*****
소나무 앞의 제단 옆에 곱게 피어있다.
*****
저기 소개된 곳 중에서 다른 곳은 가봤고 김수환추기경 생가는 못 가본 곳인데 산수유꽃 축제장 가면서도 안내판만 보고.
1박 2일은 전국 안 다니는 데가 없구만.
부계의 돌담마을도 다녀갔다지~
뒤로 회색 탑같이 보이는 건 증기 기관차 때의 급수탑이라고.....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는데 시간에 쫓겨서 그냥 겉핥기만 하고.
이건 달리는 열차가 아니고 카페라나 레스토랑이라나 그런데 주말에만 운영한다고 한다.
우리 오늘 인증샷 꽤 여러번 박는다 그치? ㅋㅋㅋ
마침 상행선 경북관광 순환 테마열차가 들어온다.
주홍 빨강 파랑 초록~ 화려하다.
무궁화호 4량으로 만들었다는데 외부에 경북관광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랩핑되어 있다.
http://gbct-train.com/intro/intro.asp
*****
역 앞의 길가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선사겠지......
몇 년 전에 폐교가 된 산성중학교를 이렇게 꾸며놨는데 운동장은 공짜지만 교실은 입장료 2000원씩~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우리가 저런 역사속에서 배우면서 살아왔구나~
선반에 얹힌 플라스틱 간장병, 양은 솥, 석유곤로, 못난이 삼형제, 엿장수 가위, 저울 추, 주판, 오르간, 미워도 다시한번 영화포스타 등등......
60~ 70년대의 다 낯익은 물건들~ 그래 우리세대 저렇게 살았어.
문에 붙은 글씨보고 무심코 열어봤다가...... 깜짝이야~ 나도 놀랬다 야 ㅋ
스카이콩콩과 제기차기에 두 아짐 아주 신났다.
내가 가자는 소리 안했으면 계속 뛸~ ㅋ
허리만 고장 안났으면 나도 한번 해보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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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 탄다고 시간 다 까먹고 군위댐 지나다 개나리 핀 곳에서 점심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니 벌써 4시다.
오다가 화본역이랑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보고~ 들어가기 늦다.
퇴근시간에 차 밀릴것 같아 여긴 가까우니 다시오자고 했더니 지나는 길가라면서 안 보여준다고? 그러네.
그럼 잠시 보고 가자~
이 동네 집집이 산수유가 빨갛게 익으면 봄보다 더 이뿐데..... ^-^
광고와 상업성 댓글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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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로그인으로 댓글 잠궈 놨더니.....
파란의 이웃님들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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