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탄한 길에서도 넘어질 때가있다. 인간의 운명은 그런것이다.]
신문에 주말에 사과따기 체험 올레길 4코스 걷기 행사를 한다고 하길래
복잡한 건 싫고 해서 미리 한 번 가보자며 오후에 나섰다.
평광동이라고 말만 들었지 대구올레 4코스가 아니었으면 대구에 이런 곳이 있는 것도 몰랐을.....
거기 가서 보니 안내판은 여러모양으로 잘 되어 있어서 올레길 찾기는 수월했는데
정작 힘들었던 건 평광초등학교를 찾는 거 였다.
[신문에 보니 시작 지점이 평광초등학교라고 하길래 지금도 학생이 있는 줄 알았더니
벌써 4년전에 폐교가 되어서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검색해도 안 나오고 (구)자를 붙여서 안내를 해 줬어야지..... 가끔 다니는 팔공 1번 종점이다.]
팔공산 IC 입구 불로동의 4거리에서 작은 골목같은 길로 들어갔는데
가면서 보니 우리나라 천년기념물 1호라는 측백나무 숲도 있고 쭉~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 아래다.
(가는 길에 보니 이 고속도로를 교각을 세워서 만들었는데 높이가 상당하다.)
평광지.
얼마전 밤에 친정의 과수원 창고에 도둑이 들어서 자물통을 자르고 저런 노란상자째로 다 들고 갔다고 한다.
그래서 뒤늦게 CCTV를 몇군데 달았다고......
아주 아주 나쁜 놈들 같으니라고~
모영재라는 작은 사당이 있었는데 사진이 이상해서 그냥.....
두 골짜기에 전부 사과농원인데 여기서 사과농사 아니면 뭘 하겠나 싶었다.
대구사과라고 하면 여기가 고향인 셈~
예전에는 사과나무가 위로 컸었지만 이젠 거의 다 아래로 쳐져서 있다.
나무가 어릴때부터 그렇게 키우는데 젊은 일꾼도 없고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일 하기도 힘들고 위험하고.....
그래서 하는 말이
사과나무는 마누라 키만큼만 키우라고 한단다.
(친정올케 키가 아주 쪼맨한데 오빠는 마누라 키보다는 조금 크게 키웠더구만 ㅋ)
첨백당 바로위에 있는 농원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나무가 있다.
이 나무에서 15kg상자로 20개정도를 딴다고 신문에 난 걸 봤는데
다 따고 구경하라고 아주 빨간 걸 까치밥처럼 몇 개 남겨 놨다.
평광동 입구 - 구 평광초등학교 - 평광지 - 모영재갔다가 되돌아나와서 평광지 위의 갈림길에서
산길 넘으니 첨백당이 있는 마을이다.
아래의 팔공산 녹색 길 안내판도 서 있고.....
양쪽의 은행나무도 나이가 많고 가운데의 소나무는 보호수이고.....
안내판에 초례봉이 보이고 순간 방향감각이 없어지더라.
3년전인가 초례봉은 반야월에서 올랐었는데.....
초례봉은 가팔환초(가산산성 - 팔공산 - 환성산 - 초례봉)라고 불리는 팔공산 종주의 끝지점이다.
천연기념물 제1호라고 신문에서 방송에서 말로만 듣고 도동 어디쯤에 있을까~
이게 참 궁금했는데 완전 덤으로 오가는 길에 봤다.
팔공산 올레길 8개를 다 걸어보자고 맘을 먹어서 갔었는데
내가 보기엔 아마도 여기가 가장 재미없고 볼 것 없는 코스가 아닐까 싶었다.
거의 가 다 포장길인데다 사과말고는 뭐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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