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절대평가란 없다. 다만 그것이 그에게 얼마나 가치로운가에 따라 달라진다.] -워너
밤 3시가 다 되도록 언니랑 애기를 하다가 늦잠을 자고
(전세금까지 날리고 들어 온 큰아들부부랑 손자손녀 이렇게 6명 대식구다.
고부갈등이라고 말하기도 뭣 한..... 아들 생각해서 말도 못하고 속만 푹푹 끓이고 있는~)
늦은 아침을 먹고 옛길 걷는다고 나오는데
앞 집 아주머니가 이 집에 사람소리 난다며 반갑다며 들어선다.
(4~5년 전에 서울서 온 분인데 컨테이너집에 별장처럼 왔다 갔다하며 산다고 한다.)
옷은 젊게 입었던데 얼굴은 보니 70대 정도로.....
올 여름에 새로 만든 아래쪽 길 안내해주겠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집 앞에 있는 안내목인데 반정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안내목 뒤로 보이는 돌다리 건너 대관령박물관까지 갔다가 오기로.....
우주선모양의 화장실인데 꽤 유명하다나 어쩌다나 ㅋ
들어가봤더니 영화나 TV에서 우주선 나올 때 나오던 그 이상한 음악이 나온다.
작년에 갔을때 다음에 오면 양떼목장도 가보고 제왕산으로 해서 선자령을 가봐야지 싶었는데 꽝이 되었고....
앞집 아주머니랑 언니는 사진찍는사이 먼저 올라가고 몇 년전에 삐끗했던 왼쪽발목이 평지에서 또 접질러졌다.
계곡물에 좀 주물러서 보호대하고 올라간다고 있었더니 왜 안오냐고.....
물이 얼마나 차갑던지 발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ㅋ
지붕에는 잎은 말라버리고 하얀 박만 열개도 넘게 남아 있었다.
청개구리 물레방아도 여전히 돌고 있었고.
작년엔 없었던 정자도 두 개나 서 있고 연못도 있고 올 여름에 공사를 했다고 한다.
할매 둘이 여기서 돌아가자고......ㅎ
단풍이 정말 이뿌다고 했더니 언니가 하는 말이
여기 산벚꽃이랑 진달래가 많아서 봄이 제일 보기 좋다네.
그럼 봄에 또 가??? ㅎㅎㅎ
돌아내려와서 저 돌다리 건너 올여름에 새로 만들었다는 대관령 박물관쪽으로......
길도 이뿌고 위에보다 여기가 계곡이 깊다.
저 돌다리 건너서 올라가면 대관령 박물관이 보이고 포장길이 나온다.
이제 집으로......
열심인 애들..... ㅋ
집에 와서 양은바케스에 물 퍼다가 씻는다고 있었더니
그 아주머니가 동네 할매가 만들었다는 도토리묵 1모랑 오이랑
강원도 진부 오대산 찰옥수수 막걸리(이름도 길~다. 이거 외우는데 한참 걸렸다 ㅋ)를 1병 들고 왔다.
(언니가 한 잔하며 얘기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어째 이번에 조용하다 했더니 이렇게 결국은 한잔했다.)
상추넣고 묵무침을 해서 뜨뜻한 방에서 한 잔씩 나누어 먹었는데 나만 취했다 ㅋ
옥수수처럼 노란 색깔이 보기도 좋았고 먹을 땐 맛도 좋았는데....
둘이서 나보고 하는 말이
난 니 술 먹었냐 말도 없구만 고걸 먹고 취했다고 하냐 젤 젊은것이 참~
어디가서 술 먹는다는 얘기는 하지도 마라.
앞 집 아주머니 기분좋게 해서 가고
언니는 장대들고 감 딴다고 나가는데 난 몽롱해서 그냥 한 잠 잤다.
이 동네 막걸리가 독한개벼 ㅋ
(나중에 깨고 나서 병을 보니 8도더라.)
그 사이에 언니는 곶감 만든다고 감을 두 바구니 가득 따다놨고.
대구 불로막걸리는 몇 도인지 마트가면 한번 봐야겠당 ㅎ
나 집에서는 주태백이 모자 소리듣고 사는데.....
아들녀석이랑 가끔 막걸리 한잔씩 한다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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