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은 잡초때문에 손해를 보고, 사람은 욕심 때문에 손해를 본다.] - 채근담
주말에 애들이 왔다갔다.
엄마 생일이라고 당겨서.
조용하던 집안이 오랜만에 사람이 사는 듯.....
늦게서 별 거 다 해 본다.
이놈들 지들 노는식으로 엄마 얼굴에 케이크의 크림을 바르고 ㅋㅋ
며칠 전부터 점심 얻어 먹고 아직 약속도 있고.....
선물도 받고.
혜미니 지난달부터
미주나 유럽쪽으로 해외여행 보내준다고 어디로 갈거냐고 날짜 잡았냐고 묻는데
몸이 따라 줘야 가던지 말던지 하지.
줘도 못 받아 먹는...... 속상해.
토요일 저녁먹고 오랜만에 딸내미랑 두류공원 한 바퀴.
벌써 몇 년째 ㅈ ㅓ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모델들이 무대에서 내려와서 관람객들에게 포즈도 취해주고 따로 포토존도 있고
진사님들은 그야말로 진을 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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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애들 가고 나서 아버지 제사라서 친정에 갔었다.
아버지 장례날이 내 생일날이었다.
첫 제사때 가고 이번에.....
벌써 8번짼데 못 간 게 아니라 하도 서운해서 동생들만 갔다 오라고 하고 그동안 안 갔었다.
엄마는 넌 할만큼 했으니 나 죽어도 울지도 말라고 하시지만
이제 연세도 높으시고 건강도 안 좋고 돌아가시고 나면 맘에 남고 걸릴 것 같아
망설이다가 엄마 얼굴 한 번 더 보자 싶어서.....
(애들이 엄마 꼭 다녀오세요 하도 여러번 해서 겨우 나선~ 내가 속 좁고 못 됐다 싶지만 그게 나도 쉽지를 않았다.)
자꾸 생각이 난단다.
내가 지난가을에 너그 집엘 갔다 온 게 꿈 같다고.....
그 때 참 좋았다고.
이번 추석 지나고 동생 가거든 그 차로 한번 나오시라고 했더니 이제 어디 못 다니신다고 하신다.
제사 중에 걸음도 힘들어 하시면서 슬며시 밖으로 나갔다 오신다.
나중에 뭐하러 나가셨었냐고 했더니
대문 앞에 엄마 신발 돌려놓으러 갔었다 그러신다.
누가 그렇게 하면 얼른 영감따라 간다 했다고.
벌써 3년째 해도 영감이 왜 날 빨리 안댈꼬 가냐고.....
뭐라고 말로 다 할 수도 없고.....
그냥 슬프다.
아버지 산소가에 ㅈ ㅓ 꽃이 있길래 이쁘다며 찍고 있었더니
오빠가 다 뽑아서 멀리 버린다.
이쁜데 왜? 그랬더니
이게 얼마나 잘 번지는지 아냐고 내년되면 한정없이 난다고
잔디 외엔 다 뽑아 버린다.
이번 태풍에 큰 피해는 입지 않은 듯 잘 익고 있다.
조롱조롱 작은 건 씨 사관지 뭔지~
붙어 선 두 나무가 하나는 완전 빨간 것 또 하나는 완전히 푸른.....
동네 앞의 둑 너머를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강둑 쌓은 지는 꽤 오래되었고 작년에 4대강 보 만들면서 새로 또 다듬고 자전거 도로도 만들고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