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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니맘의 얘기2

.....

[사람은 함께 웃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 윌리엄 제임스

 

 이제 빗줄기가 좀 가늘어 지긴 했지만 어제 밤부터 줄기차게 비가 온다.

대구에 이렇게 비가 오는 건 흔치 않은데..... 장맛비 같다.

아까 뉴스보니  밤9시까지 대구에 175.5mm가 왔다는데

낮은 곳의 도로는 잠기고 공항의 이 착륙은 차질을 빚었다 하고.....

오랜만에 조조 영화도 보고 운동화도 하나 사러 갈려다 이 비 때문에 망했었다 ㅋ

옛말에 처서에 비가 오면 농사엔 안 좋다 했는데..... 

혜미니

엄마  서울비가 이제 대구로 갔구마이 ㅎㅎㅎ

 

식당의 앞뒤마당에 옹기가 깨어진 것까지......

이렇게 장식들을 하느라 다 사 모아서인지 요즘 시골에 가도 큰 장독도 드물고 다듬잇돌, 맷돌 등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그제는 여우나 호랑이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시집 장가를 가는 날인 듯했었다 ㅋ

햇빛 쨍쨍하다가 소나기 오다가 구름 끼었다가 맑다가 날씨 꼬라지 참~

강릉출신 언니랑 오랜만에 점심 약속하고 가창의 곤지곤지라는 보리밥집엘 갔는데

(작년에 언니 딸내미랑 같이 가고 두 번째로 갔는데 난 길치라 혼자는 찾아가지도 못하는.....ㅋ)

촌 골짜기에 뭔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평일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거의 꽉 찼더라.

우리도 갔지만 어떻게들 알고 그리도 잘 찾아오는지..... ㅋ

 

거기서 조금 더 가서 팔조령을 넘으면 청도군 이서면이고

헐티재 넘으면 각북면인데 이 언니 청도가는 길은  팔조령 그 길 만 있는 줄 알고 있다.

(대구에서 삼십년도 ㄷ ㅓ 살았는데.)

청도가 손바닥 만한 곳도 아니고 길이 얼마나 많은데.....ㅋ

거가 어딘데???

그래서 오는 길에 가창댐 지나서 헐티재로 갔더니 비는 오락가락 하고 왕복 2차선인 곳곳이 공사중인데도

야~ 이길 디기 좋다.....봄에 벚꽃 피면 더 좋겠다~  시원하기도 하고!

환갑도 지난 할매  손자 손녀가 합해서 여섯인데 소녀처럼 좋아라 한다.

그 길 이름이 오동벚꽃길이고 가을에는 단풍도 이뿌고.....

 혜미니맘도 아주 좋아하는 길..... ^-^

 

헐티재 만대기에 허름한 간이식당이 있는데 커피도 팔고 막걸리도 팔고 감말랭이도 판다.

(청도는 감이 유명한 곳이다.) 

사진 찍는다고 있었더니 언제 들어가서 감말랭이 두 통을 사가지고 와서 하나 준다.

 

청국장정식 보리밥이 칠천원씩이던데 감말랭이 한통에 만오천원.

동생한테 한그릇 얻어먹을 수도 있지 하여튼..... ㅎ

(친정동네가 감 고장 상주인데 집집이 감나무 없는 집이 거의 없다.

어릴때 엄마한테 늘 야단맞던 말이.....

다른 집 아 들은 하나라도 더 주워 먹을라꼬 쪼맨한 것 들도 새벽부터 눈에 불을 키고 남의 집 홍시 주우러 다니는데

너그들은 등신같이 집안에 있는 것도 못 찾아먹어서 다 뺏기고 .....

학교가 십리도 넘어서 늦잠을 자지도 못했고 그랬는데 

다른 집 아 들은 왜 잠도 안 자고 새벽부터 남의 집에 몰래 홍시 주우러 다니나 싶어서 속상했었다.

커서 생각해 보니 없는 살림에 애는 다섯이나 되는데 엄마 많이 속상하셨을 거 같아.

예나 지금이나 먹는 것에 큰 욕심도 없지만 오십여년 전 배고프던 시절이었고 삽짝 문도 없었고......

[ 아이구~ 이런 실수를.....ㅎ 오십년에 좀 모자라는 사십 몇 년전인데.....

혜미니맘 정신줄은 어디다가 놀러 보내고서리......ㅋㅋ

거짓말 했다고 海心님께 새벽에 댓글로 야단 맞았습니당 ^-^ ]

그래도 어릴 적에 먹던 입맛이 남아서인지 과일 중에서 감이 젤 좋다.

이 언니도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감이라네 ㅎ) 

고맙수 언니 잘 먹을께^-^

시간만 있었으면 유등지로 한바퀴 돌았으면 좋겠더구만......

 

 헐티재 아랫쪽은 달성군 가창면이고  윗쪽은 청도군 각북면.

 

 

 

120821  헐티재에서 본 청도쪽 풍경인데 20분 사이에 날씨 변화가.....

 

헐티재에서 2~3km정도 거리에 청도에 용천사가 있는데

갔다가 소나기가 얼마나 세게 오는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언니 다음에 와서 구경해~~~ 하고.

 

*****

 

부지런한 사람은 방법을 찾고

게으른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언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웃으면서 하자.

(좋은 말씀^-^  어디 붙은 걸 보고 이 머리로 외우지는 못하겠고....폰으로 찍어 온 것을 옮겨 적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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