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품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내치지 않는다.]
혼자 잠 안 오는 밤에 엄마 생각이 난다.
오후에 운동가면서 들었던 '홍시'란 노래도 생각나고.
저녁 무렵에 전화드렸을때 그러셨다.
잘 있나? 다 늙은 난 괜찮으니 내 걱정마라.
너 아프지 말고...... 잘 있으면 그걸로 됐다.
지난 토요일 구미 동생이 문자를 보냈다.
"언니 이제 봤는데 엄마도 보고 싶고 언니 글 읽으니 눈물나여..... ㅠ.ㅠ "
나 바쁘다고 우리 집에선 하루 밤도 주무시지도 못하고~ 그러더니
저번에 올린 엄마 얘기를 보고 마음이 아팠나 보다.
벌써 어제네.
오후에 이종사촌 언니 전화가 왔다.
그동안 바빠서 오랜만에 컴에 들어와 보니 이모오셔서 한참 계셨는데 왜 연락 안했냐고......
자네 글 읽으니 나도 눈물나네 그러면서
엄마 보고 싶으면 이모 본다는 말도 있지 않냐고.(언니는 상주에서 오래 살아서 시어머님도 안다.)
형부는 고향에 벌초때 말고는 잘 가지도 않는데
이제 이모님을 몇번이나 뵙겠냐고......
이번엔 처제가 잘못 한 거라고~
서운하다고~
십년도 훨씬 더 전이지 싶다.
어느 늦은 봄날에 엄마 아버지, 이모 이모부,
대구 언니 형부,(상주에 살던 언니네 대구로 이사오고 나서 몇년 안되었지 싶다.)
울산에 사는 언니 형부, 우리 둘~
이렇게 열명이서 한 차를 타고 단양의 구인사를 갔었다.
차 오래타면 어른들 지루하다고 자주 쉬며
쉴 때마다 술이랑 안주랑 과일이랑 대접하고 성미 맞춰서 얘기도 잘하고
어쩜 언니 형부들은 그렇게도 잘 하시던지.
오다가 단양 어디쯤이지 싶은데 자리깔고 먹은 점심도 참 맛있었고.
우린 그냥 오라고 해서 정말 입만 들고 갔었는데.....
오가는 길에 이모가 구성지게 노래를 얼마나 잘 하시던지~ ^^
(엄마 아버지 노래들은 기억이 한번도 없다 ㅋ)
참 즐거운 나들이였는데 그게 한번으로......
어쩌다 보니 마음과 달리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이제 이모도 이모부도 아버지도 다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계시니.....ㅠ.ㅠ
작년 말에 오셨을 때는 엄마오셨단 얘기는 안하고 내가 그냥 점심먹자고 해서
대구시내에 있는 이종사촌들 지하철 문양역 근처의 매운탕집에서 만났었다.
오랜만에 깜짝 ㅎ 이모 만나니 반갑고 좋다고 웃고 얘기도 하고
이모 계셔서 오늘 매운탕은 더 맛있다고....ㅎ
엄마도 아주 좋아하시고~~~ ^^
내가 낸 점심값보다
이모맛있는 거 사 드시라며 생각지도 않게 오빠네 언니네 동생이 챙겨주는게 많아서
도리어 미안했었다.
올해는 엄마도 다니시는 걸 힘들어 하시고
또 오빠 한분이 암투병중이시라 그냥 있었더니 서운하셨나 보다.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다.
결코 돌아오지 않는 네가지.
한번 내 뱉은 말.
쏴 버린 화살.
흘러간 세월.
놓쳐버린 기회......
111207 두류공원 E월드.
약을 먹어서 나을 수 있는 것은 병이 아니다.
그건 그냥 고치면 되니까.
정말 아픈 건 약으로도 고칠 수 없을 때, 그때의 막막함이다.
너무 속상해서 마음의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것처럼 아플 때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기도뿐이다.
외롭지 않으려고 기도하는 거다.
기대고 싶고,
위로받고 싶어서.
그것밖에는 아무것도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아플 때..... 속상해하지 마세요, 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지친 내 어깨 위에 손 얹어 따뜻하게 해 주고
두서없는 나의 슬픔에 고개 끄덕여주는 어떤 이가 있으면정말 좋겠다.
외로움이 가시면 내 마음 안의 상처들도 조금씩 씻어지는 법이니까.
- 지치고 아픈 당신에게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 '속상해 하지 마세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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