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란 자신들의 실수에 대해 붙여주는 이름이다.] -오스카 와일드
내가 두류공원돌다가 자주 들어가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
소나무 사진작가 고송(古松) 장국현님의 흥덕왕릉의 소나무 사진이 걸려있다.
(흥덕왕릉도래솔 526 x 148cm 2008.)
안개가 깔린 흑백사진이 정말 멋지다!
나무중에서도 특히 소나무를 좋아하는데 갈 때마다 꼭 보고 온다^^
여기를 꼭 가봐야지 하며 벌써부터 벼루다가 이제야.....
왕릉은 다 비슷할 거고~ 순전히 소나무 보러 ㅎ
재작년과 작년 문예회관에서 장국현님의 금강송과 청송소나무 사진전이 있었다.
작년 5월엔 프랑스 파리에서 울진 금강송 사진전을 2주동안해서 호평을 받았다는 조선일보기사도 봤고.
전시회갔을 때 두번 다 작가를 만났는데
연세도 있고 작은 체구에 무거운 카메라메고 험한 산길을 어떻게~ 싶었다.
와우~ ! 천지삐까리로 많다.
삼릉보다 여기가 더 멋있다.
목재로는 가치가 없겠지만 쭉 뻗은 금강송을 보는 것과는 다른 멋이 있다.
이렇게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고 땅을 지키고.
해가 들락날락하는 흐린 날씨에 일꾼만 몇 명 보이고 관광객은 아무도 없고 조용하다.
동네 할머니 말씀 - 저건 제실인데 제사있을 때만 문 열고 맨날 자물통 채워놓니더.
철책사이 2m정도의 문을 들어서면 뒤틀리고 엉킨 소나무숲(안강송)을 만난다.
흥덕왕은 임금이 된 첫해에 왕비가 죽었는데 이후 11년 동안 왕비마 생각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왕의 유언에 따라 합장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왕이 여러명의 왕비를 거느릴 수 있었을텐데..... 죽은 왕비만을 지극히 사랑했었나 보다.
(형의 딸이었다고 하니 삼촌과 조카사이~)
요건 인증샷 ㅎ
보고 나오는데 잠깐 햇빛이...... 숲이랑 제실이 바로 붙어있다.
못생긴 씨앗 하나가 거송을 만든다.
영국의 추리작가 코난 도일은 작은 것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들은 조금씩 찾아온다네.
작은 구멍에서도 햇빛을 볼 수 있다네.
사람들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네.
그들은 조약돌에 걸려 넘어진다네.
작은 것들이 곧 가장 중요한 것.
오랫동안 내 좌우명 되어온 것은 작은 일들이
한없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는 것이네."
온 산을 뒤덮는 거송을 만드는 것은
바람에 휘날려 여기저기 떠돌던
작고 못생긴 씨앗 하나입니다.
끝없는 망망대해의 처음은 이름없는 계곡의
돌틈에서 생겨난 작고 힘없는 물줄기입니다.
그대 잊지 마십시오.
세상 모든 시작은 작고 하찮은 것들이라는 것을
그 작고 하찮은 것들로 인해
모든 위대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