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 시인 정호승
요새 병원만 다니고 산에도 못가고.......답답해서
어제 저녁에 동생들에게 문자를보냈다.
낼 뭐해?
별일 없으면 둘이 시간맞춰서 놀러와라.
점심 맛있는거 사 줄께.
아침에 구미동생이 전화을 했다.
언니야 **가 저그 집으로 오라는데....
시외버스타고 왜관 막내동생네로 갔다.
(대구 북부- 왜관 북부까지 25분 걸린다.)
언니야 우리집에 왔으니 오늘은 내가 쏜다^^
뭐 먹을까?
어디갈까?
애들도 있고 추운데 그냥 집에서 먹자.
셋이서 마트가서 고기도 사고~
먹을 거 잔뜩 사가지고 와서 거실에 신문지깔고.... ㅋ
(집에서 먹을때는 식탁에서 먹는것보다 바닥에 신문지깔고 이렇게 구워먹어야 맛난다.
주로 혼자 밥을 먹다보니 이게 얼마만인지.....ㅎ
편하긴한데 귀찮아서도 안하게 되고~ 아무래도 먹는게 좀 부실하다.)
제부는 친구들이랑 산행갔고 애들이랑 다섯명이서 실컷먹고 놀다왔다.
(상진이 이놈이 잘 먹으면서도 콜라 안사왔다고 투덜투덜.)
배부르다 하면서도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먹고 빵 먹고 커피 먹고 고구마 삶아먹고
친정에서 얻어왔다는 호박즙도 먹고......이건 엄청 위대한~ ㅎ
야 어서 치워라 자꾸 손 간다.
옆에 있으면 손 가는게 여자하고 콩뿐만이 아닌개벼 ㅋㅋㅋ
구미동생은 요새 살 빠져서 바지가 헐렁하다더니 이제 맞네 그러고
막내는 언니야 우리끼리 이러고 노니까 디기 재미있고 좋다 ㅎㅔ ㅎㅔ그런다.
설마장날마다 이러고 놀자는건 아니지?
(정말 왜관 5일장날이었다ㅋㅋ)
저녁에 집에 오니 울산 방어진에 사는 이종사촌언니 전화가 왔다.
그저께 형부랑 통화하면서 잘 있습니다 그랬는데
병원에 다닌다는걸 동생한테 듣고걱정이 되어서....
고맙고 미안하고 ㅎ
(형부가 대문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언제나 환영이라며 처제 놀러와요 그래서
동생 대상포진으로 아프다는 얘기만 하고
* * 다 나으면 형부도 보고싶고 언니도 보고싶고 같이 한번 갈께요 그랬었는데.)
일하는 것도 아니고 밥먹고 노는데도 아플거 다 아프고.... 속상하다고 했더니
맘 편하게 먹고 치료 잘 받으라면서 이제 달래가며 살아야지 어쩌겠냐고~
'난 오십 넘어면서부터 아픈데가 자꾸 나오더라' 그런다.
산에 같이 다니던 이종동생이 요새 대상포진으로 아주 고생을 한다.
온몸이 아파 응급실까지 갔어도 처음엔 감기몸살인 줄 알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서 더.....
언니야
내 살다가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이야.
약 먹을려면 밥을 먹어야되는데 하도 아파서 앉지도 못하고 서서 밥 먹다가 울었어.
어째 난 그냥 지나가는게 하나도 없고.....
이제 엄마도 안계시고 큰언니한테 전화해서 징징거렸어.
너나 나나 덩치는 큰게 껍데기만 멀쩡하고 부실해서 큰일이다 ㅠ.ㅠ;;;
*** 어서 나아라.
이제 곧 봄인데 봄바람 쐬러 나가야지 ^_^
*****
아십니까?
당신을 내 사람으로
만들지 못한 거보다
당신을 늦게 알게 된것이
더 가슴 아프다는 사실을.
- '아낌없이 사랑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