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우리의 모습은 겨울 들판에 서 있는 앙상한 나무일 때도 있다.
그 황량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나뭇가지에
파란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 맺을 거라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머지않아 봄이 되면 실제로 일어날 일이다.
- 괴테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살게 하는 것일까
화들짝 피었다가 떨어지는 꽃잎처럼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처럼
바람앞에 떨고 있는 낙엽처럼
그렇게 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인 것을 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
텅 빈 허공 속을 뛰어다니며
모으고 움켜쥐고 소리 지르고 싸우고 미워하지만
이 세상 모두 환영(幻影)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 몇이나 될까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죽음을 향해 질주하다가
어느 날 문득,
허공에 새털처럼 떨어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 몇이나 될까
- 능행 지음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에서
'혜미니맘의 얘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를 사랑합니다. (0) | 2012.02.20 |
---|---|
오랜만에..... (0) | 2012.02.18 |
..... (0) | 2012.02.09 |
선물. (0) | 2012.01.27 |
한달이 후딱..... (0) | 201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