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하다.
이 무슨 날벼락........
엄마!
엄마를 왜 병원 중환자실에서 만나야 해요?
하루가 지나고 나서
저녁에 구미 동생 전화받고서 알았다.
언니야 나도 이제 연락 받았는데 엄마가 많이 편찮으셔.
구미병원이야.
곧 깨어나실거라고 믿고
그때 연락할려고 했다고.....
구미 병원 안갔으면 입 다물고 있을려고 했어?
왜? 엄마 돌아가시고 나거든 그때 연락하지 그랬어?
이런 망할.
거의 만 이틀만에 의식이 돌아왔다.
엄마 나 알아 보겠어?
엄마 눈에도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른다.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입술은 움직이는데
뭔 줄을 달아놔서 알아듣지는 못하겠고.
엄마 힘든데 나중에 얘기해.
엄마의 84년 인생 이렇게 마감하고 싶었어요?
엄마 힘든거 다 아는데
누가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건 아니잖아.
이건 정말 아니잖아.
알아도 모르고
몰라도 모르고
입이 있어도 없고
들어도 못 들은거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정말 내가 못 된
하늘에 죄받을 소리인지 모르지만
어쩌면 깨어나시지 말고
그냥 영원히 눈 감으셨는게더 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살아도 사는 게 아닐 텐데
이제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좋을까
머리가 하얘진다.
아버지!
아버지 생각이 난다.
산다는 게 뭔지
잘 살다 가는게뭔지.......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캄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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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