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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니맘의 얘기2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잔뜩 흐린 오늘 아침의 두류공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잠이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살다가 가장 힘들 때 목소리라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도
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다가 잠시 하늘을 쳐다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다가 맛있는 음식을 보면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로지 그대 심장 속에 박혀 맥박이 멈추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 준 사람도
였으면 좋겠습니다.

생이 다한 후에도 영혼의 인연으로 이어져
당신과 나,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는

숙명적인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정한 시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사랑]에서 -

 

오늘 아침의 두류공원 성당못.

 

지금쯤~~~

배낭메고 멀리는 못가더라도

가까운 앞산이나 팔공산 오르고 있는게 정상일텐데

벌써 두달도 넘게 좋아하는 산에도 안가고

왜 이러고 있냐? 혜미니맘.

 

마음만 산으로 들로 바다로 보내놓고

오늘도 두류공원 한바퀴 돌고 끝냈다.

어제도 한소리 먹었다.

요새 정신을 어디 보냈냐고.

별로 좋지도 않은 기억력도 다 된 모양이다.

3주정도 이른 아침에 두류공원을 다녔었다.(고양이 세수만 하고.)

올빼미형이라 힘은 좀 들었어도 나름 괜찮았는데

오늘은 아침에조금 가다보니 비가 한방울씩 오길래 다시 들어와서

쌕에 우산하나 꽂고 반바지입고 샌들신고 창모자 대신 비니를 쓰고 나섰다.

휴일이라 대로변에 산행 관광차는 줄을 서 있고

아는 사람(아저씨들)만나니 왜그리 민망한지 참.

이럴 땐 모른는 척 하면 좋겠더구만~

일찍 운동가십니까? ......... ㅠ.ㅠ

 

휴가 언제가냐고 동생들 전화와서 돌아가며 묻는다.

맨날 휴가인거 알면서 새삼스레 묻긴 뭘 묻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 나서면 고생인줄 뻔히 알면서도

다른사람 다 가는 휴가 안가면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랄까 뭐 그랬는데

이젠 집에 있는게 가장 좋은 휴가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늙었나 보다.

며칠전 저녁먹는 자리에서 '요새 뭐하십니까?' 그런다.

잘 놀고 있다고 그랬더니

'일하던*여사 놀사람 아닌데~ 뭐 좋은거 하시냐' 고......

누구는 날때부터 이마에 일 할 사람이라고 써 붙여 놨는지 원.

나는 놀면 안되냐 c.

은근히 열 받는다.

 

가끔씩 친구들이랑 농담으로

다시 태어나도 못할거 같은게 춤추고 노는 거란 얘기는 하지만

일 안하면 탱자탱자 노는 거지 노는 게 뭐 별건가.

왜 나는 맨날 뭐던지 잘해야 하고

힘든 얘기 다 들어줘야 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들을 하는지.......

나도 하기 싫을때도 있고 머리 아프고 힘들때도 많은데.

결국은 그렇게 살아 온 내 탓이겠거니 생각하지만

아군은 없고 도처에 적군뿐인 듯 한편으론 많이 서운하다.

 

오늘 아침의 두류공원 성당못.


 

7월 25일 ~ 8월 10일까지...... 20시 : 00시작.

전국 우수콘서트밴드 초청연주회.

중요 무형문화제 초청공연.

야외 영화감상회.

한여름 밤의 야외축제

2011 납량 퍼레이드.

올해도 한다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지독히도 더웠던 작년 여름

저녁마다 공연보며 잘 보냈었다.

두류공원 가는 거 이제 아침대신 저녁으로 바꿔 볼까싶다.

공연도 보고~

덤으로 시원한 밤바람 맞으며 공원 한바퀴 돌고 오고....... ㅎ

 

2011 7 25일 60인조 밀양심포닉밴드 연주 모습.

 

가까이 계시는 분들 공연보러 오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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