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만일 행복을 바라거든 무엇보다 먼저 모든 일에 욕심을 버려야 한다.] - 안톤 체호프
연휴 마지막 날 저녁에 남동생 전화가 왔다.
추석도 지났는데 언제 얼굴한번 봐야 하지 않겠냐고.....
아차 싶었다.
이놈의 건망증ㅠ.ㅠ
두달에 한번씩하는 동생들과의 모임.
내 차례인데 이번에도 또 잊어버리고 있었다.
막내동생이 하는 말이
언냐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갈대.
그래 말은 이뿌다만 언니 지금 산행 힘들어 -_- ;;;
억새가 좋은 경주 무장산도 창녕 화왕산도 멀지도 않고 서너시간 걸으면 되지만 자신없다.
그래서 망설이다 택한 곳이 우포늪.
여긴 평지고 가 본 곳이니.
정 힘들어서 못가겠으면 중간에 되돌아오지 뭐 그러면서...... ㅎ
여기 작년 11월에 소개를 해서 이번에는 그냥 패스~~~~~
구미 ***
옷 신발 장갑 전부 새것이라고 자랑하면서 착복식도 안하고 말이야~ ㅋ
갑자기 나선 일 때문에 구미제부랑 올케는 빠지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대대제방에 사람도 많은데 자전거에 길 비켜주느라 나중엔 짜증이.....
내가 타면 좋았겠지~ ㅋ
작년에 갔을때 다음에 오면 한번 타 봐야지 했는데 이번에도 못타고 왔다.
꽃도 보고, 감도 보고, 억새도 보고, 갈대도 보고, 추수하는 들판도 보고, 철새도 보고, 멀리 화왕산도 보고......
야 *** 이만~하면 가을에 흠뻑 빠져봤지? ㅋ
세진주차장에서 시작해서 한바퀴돌려고 했더니 물이 불어서 징검다리 통행금지라고 써 놨다.
되돌아오는데 갈때보다 왜 그리 멀게 느껴지냐......
ㅈ ㅓ 버드나무에 보이듯이 얼마전 태풍에 물이 많이 찼었나 보다.
내 키보다 훨씬 위에까지 표가 난다.
아래쪽엔 흙이 묻어서 지저분해 보였다 먼지도 나고.
생태관 지붕에도 가로등에도 따오기가 난다 ㅎ
점심하고 맛있는거 한가지씩 싸 오라고 했더니
사과 밤 땅콩 닭발 얼큰하게 조린것 송편 인절미 시루떡 오미자주 인삼주..... 푸짐하다 ㅎ
배부르다 하면서도 대구 들어와서 매운탕으로 저녁먹고
내 차례 지나갔데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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