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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니맘의 얘기2

111026 두류공원의 가을.

[삶에 어찌 꽃피는 봄날만이 있으랴!]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성당못 한바퀴 돌면서......


 

늘 다니던 두류공원을 며칠 못가니 궁금하고 가고 싶다.

지난달 30일(일요일)에 애들아빠 고향친구 부부들이랑(혜미니맘은 혼자서) 팔공산 산행을 마치고

그냥 집으로 오고 싶었는데 저녁모임도 있다며 가자고 해서 내키지 않은데 갔었더니....

평소에 잘 먹던 종류였는데 그날은 영 아니다 싶은게 식당에서부터 속이 불편했다.

저녁에 애들아빠와서 배낭 달랬더니 먼저 갈까 봐 차문도 안 열어주고......

집에 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약 먹다가 안되어서 다음날 병원에 가니 급성장염이라고~

 

주사맞고

링거맞고

약먹고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벌써 꼬박 4일이나거의 먹지도 못하고 약만 먹는다.

빈속에 약만 먹으니 속은 엄청 쓰리고 아프고............

의사도 약사도 나을때가지 굶어란다.

뭐 이런게 다 있냐 ㅠ.ㅠ

 

팔공산 순환도로 단풍이 절정이라고~

내장산 가자고~

주왕산 가자고~

전화로 문자로 연락은 자꾸 오고...... 나도 가고 싶다.

대구수목원에 국화축제도 하는데 거기도 가고 싶고.

5월부터 거의 석달 반을 뭐 입에 넣기가 싫고 잠도 안와서 고생했는데~

올해는 안하던 별거 ㄷ ㅏ 한다 참 나.

이렇게 팍 늙는거 같은.......

혜미니맘 왜 이러냐 기운도 없고 짜증난다.

못먹으니 며칠 사이에 벌써 3kg 가까이 빠졌다.

옷이 안 맞아서 얼마전에 추동바지 몇 장 샀는데 이러다가 또 사야 할 판이다.

 

저녁무렵 겨우 세수만 하고 모자쓰고 가까운 마트엘 갔다.

힘들어도 일하고 오는 사람 저녁은 챙겨줘야겠고~

며칠 시장 안갔더니...... 국 끓일 무도 하나  사고 파도 사고 물미역도 좀 사야겠기에.

신혼때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가 날 알아본다.

그냥 지나치면 난 모르겠던데........참 오랜만에 만났다.

어디 아프냐

입원하라 안 카더냐

애들 혼사는 했냐 (그집 애들이 우리 애들보다 한두살 더 먹었지 아마~)

이럴땐 애들이나 신랑시키고 누워있지 뭐하러 나왔냐

그리고 모자를 들춰본다.

내 상태가 심각해 보여서 혹시 항암치료라도 받으며 머리카락 빠진건 아닌가 싶었던지......

내가 어디가면 눈에 잘 띄긴 하는 모양이지만

하고 많은 날 중에 하필 오늘 만날게 뭐람 ㅠ.ㅠ

 

저녁에 이종사촌언니 전화가 왔다.

혜미니네 집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누구세요?

혜미니 왔나 큰이모다~

언니~

목소리가 이상한게 아닌것 같아서...... 서로.

어쩐지 궁금하고 전화가 해 보고 싶더라니...... 아팠구나.

병원은 갔다왔나? 몸조리 잘 하라고.

네~ 고맙습니다.

딴엔 힘들었는지 입 안이 다 헐었다.

매콤한 코다리찜도 먹고 싶고

갖은 야채에 고추장 듬뿍 넣고 비빈 비빔밥이 먹고 싶다.

에고~~~~~ 이 무슨 ㅉㅉ.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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