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날 때는 느리게, 행동할 때는 한번 더 생각하라.]
하늘도 바다도 산도 모두가 푸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청산도.
거기가 가고 싶어서 새벽 5시도 안되어서 집을 나섰다.
왕복 열시간 버스 타고 좀 기다려서 거의 두시간(왕복) 가까이 배 타고
네시간 정도 걸으며 구경하고~ 집에 오니 밤 열시다.
도청항에서 - 서편제와 봄의 왈츠 촬영지 - 낭길 - 권덕리 - 말탄바위 - 범바위 - 도청항으로.
청산도!
청보리와 유채꽃이 어우러져 참 아름다운 섬이었다.
온전히 걸으며 느림의 리듬을 즐기는.......... 슬로길.
그런데 타고 올 배 시간이 바빠서(그날부터 하나가 빠져서 없어졌다고....)
내겐 절대 슬로길은 아니었고 최소 1박 2일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권에선 다들 1박2일로 왔다고........
다음에 다시 올 생각하고 조금 덜 돌고 올 걸 욕심냈나 싶기도 하고~ ㅠ.ㅠ)
난 겨우 맛만 보고 온 셈이고
여름 휴가를 두번이나 청산도로 왔다 간 막내동생네는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청산도는 완도 남쪽으로 19km정도 떨어져 있는 섬으로 완도에서 배로 50분 정도 걸린다.
2009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인증받았고
2011년 국제 슬로시티연맹에서 공식인증한 세계슬로길 1호다.
이를 기념해서 지난 8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슬로우 걷기 축제를 한다.
11코스(17길) 100리(42.195km).
배에서 본 완도항 풍경. 오른쪽은 완도타워.
왼쪽 아래는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한 신지대교.
이 배를 타고 출발~
도청항에 내리면 아름다운 청산도가 있다.
내렸을때는 사람이 넘 많아서 올때 찍은거~
느림의 종.
저 갈림길에서 아랫쪽길로 들어서서.......
청산도 안내판.
곳곳에 있는 이 세가지 표시만 따라가면 된다.
저 올챙이꼬리 화살표가 알려주듯 거의 대부분의 길이 구불구불하다.
마을에 들어서면 골목의 벽에 저런 사진들이 많이 걸려있다.
첫 동네의 청산도 아트갤러리(시골집의 창고같은 쬐그마한~)에 걸려있길래.......
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낮은 돌담과 마늘밭과 청보리밭.
시골에서 자랄때 보던 유채밭인데 노랗게 많이 있으니 이것도 장관이다 ㅎ
사진찍느라 난리다.
관광객들 땜에 유채밭이 몸살을 앓을듯........ ㅋ
위에 보이는 저 집이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 촬영지다.
요건 그날 딱 한장 찍은 청산도 인증샷ㅋㅋ
서편제 - 저 장면 생각난다!
서편제 촬영지 언덕에서 내려다 본 지나온 동네풍경.
오른쪽 끝이 내렸던 도청항.
서편제 촬영지 언덕에서 내려다본 왼쪽의 동네(당리).
마늘의 초록과 유채의 노랑과 빨강파랑의 지붕이 어우러져 참 예쁜........
여기는 언덕의 슬로쉼터.
'봄의 왈츠'와 '서편제' 촬영지가 바로 붙어있다.
저 집이 드라마 촬영지인데 앞에 주연배우 4명이(ㅋ 사진으로~) 서 있다.
젊은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단다.
범바위 전망대로........
전망대에서 엽서를 살수 있는데......저기 넣으면 1년후에 받아볼수 있다고........
느림도 좋지만 어느 세월에~~~ ㅋㅋ
낭길 처음과 끝에 있는데 반구 속에 초침처럼 돌아가는게 있다.
느긋하게 마냥 걸었으면 좋았겠지만 배 시간 때문에 마음이 바빴다.
낭길 - 낮은 돌담과 소나무길을 푸른 바다의 파도 소리를들으며 걷는다.
제법 큰 몽돌들이 쫙 깔려있다.
중간중간에 있는 슬로길 코스별 안내판에 있는 저 스탬프를
5개이상 찍어오면 슬로길 완보 인증서와 기념품을 준다.
낭길 걷다가 만난 예쁜애들.
고사리도 꽤 많이 보였다.
권덕마을에서 올려다보이는 말탄바위.
말탄바위에서 보이는 범바위와 왼쪽의 보적산.
내려갔다가 1km정도를 다시 올라야 하는데
숨은 차고 마음은 급하고 더운데 그늘이 하나도 없다 ㅠ.ㅠ
범바위와 전망대.
범바위는 호랑이가 바위를 향해 어흥~ 했는데 지가 한 소리보다 더 크게 울리자
이곳에 더 큰 호랑이가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놀라 섬밖으로 도망쳤다는 전설이.....ㅋ
범바위 부근은 강한 자성으로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다 하여 신비의 바위라 불려진단다.
범바위에서 돌아본 권덕마을.
왼쪽에 말탄바위가 있다.
항구 행사장에 있는 전복껍데기와 조개껍질 공예품.
다른 모양도 많았는데 전시회할거라고 요거만 찍어라고 한다.
거기 혜미니맘은 뭐해? ㅋㅋ
회 멍게 해삼 등을 비롯해 먹거리도 한몫하고....... 혼자라 그냥 통과.
돌아올때는 이 배로~
점점 멀어지는 청산도.
바람처럼, 바람같이 또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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