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쓴 물은저 세상에 가서는 옷소매에 적셔 말려야 한다.] - 옛말에 -
어제 오전에 목욕탕을 갔었는데 남의 얘기 들어주는 것도 팔자인지......
옆에 앉은 어떤 자그마한 아주머니 맥주는 오래가고 잘 안깬다나 어쩐다나~
술 깨러 왔는데.....
어제 기분이 좋아서 노래방가서 신나게 놀았더니 목도 가고 필림이 끊겨서 아무 생각이 안난다고.
난 그렇게 마셔본 적이 없어서리 ㅋ
(집에서 아들이랑 소주 두잔 먹고 주태백이 모자 소리 듣고 산다.)
나보고 몇살이냐고~
반갑잖게 그런건 왜 묻냐.
젊어 보인다고..... 그건 곧 늙었다는 얘긴데.
자기는 어떻게 보이냐고 묻길래 내가 보기엔 훨씬 더 많이 보였지만 그냥 립서비스하고 ㅋ
나보다 한살 더 먹었더구만 벌써 딸 셋과 아들 하나 혼사를 다 마쳤단다.
그럼 도대체 몇살에.... ㅋ 성질이 급한가?
지난 일요일에 며느리를 맞았는데
사위 볼때랑은 다르더라 그래서 아들 아들 하는가 보다며 아주 기분이 좋았는데
(며느리가 세살이 더 많은데 그쪽에서 하자고 하자고 해서 했다는데.....
위의 딸 셋도 지 짝 찾아와서 아주 수월하게 했단다.)
사이도 안 좋은 사돈 부부가 엉엉 울어서 보기가 좀 그렇더라고.
싫어도 잠시 연기라도 좀 하지.... 서로 딴쪽보고 돌아앉은 것 흉내도 내고.
(눈물나는거야 어쩌겠냐마는 소리내서 우는 건 내 생각에는 사돈보기도 하객들보기도 예의가 아닌 듯~)
그러는 아주머니도 남편이 애를 먹여서 이혼을 했는데
전남편이 딸들 결혼시킬땐 그냥 있더니
아들 결혼할땐 따로 돈을 챙겨 준 모양이라며 아들은 다른가 보다고.
전 남편이 파평 윤씨인데 윤씨 집 딸들이 고집이 세단다 ㅋㅋ
(맞다! 우리집안 시누이들 보면.
우리집 누구도 ㅋㅋ 파평 윤씨인데 양반이라고..... 왕년에 양반아닌 사람있냐.
그러면 나도 조선시대 때 18명의 정승이 나왔다는 양반집안이다 ㅋ)
초등학교 들어간 외손녀가 5살때 벌써 우리 할매는 이름이 ***가 아니고
성은 참이고 이름은 소주라고 했다고..... 허억.
(대구 경북은진로보다 대부분금복주의 참소주다.)
결혼식날 애들이 사돈한테 실수할까봐 엄마 술 먹지 말라고 당부를 하더라는.
막걸리고 소주고 그냥 뚜껑 여는게 아니고 몇 병 까고 이렇게 시작을 한다.
(술잔이 차면 바로 마셔서 10분도 안되서 소주 한병 비운다고..... 서너병은 우습게 보는 것 같은~)
술 먹고 나면 애들한테 쭉~ 전화하는 버릇도 있는데 이젠 그러면 안되겠지 하면서
딸은 내 새끼지만 며느리는 남이라고~ 상전이라고.
이 아주머니 혼자 자식 넷 키우면서 물론 힘도 들었겠지만 말도 참 걸다.
(주저리 주저리 사연도 많고 말도 많고.)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이렇게라도 툭 털어놓고 얘기하고 나면 쌓인게 좀 풀릴까?
난 그런 성격도 못되고 그냥 가슴에 켜켜이 담고 산다.
아는 사람이나(양 쪽이 다....) 모르는 사람이나
나한테 털어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많은데 주로 듣는 쪽일뿐내가 털어놓고 얘기 할 사람은 많지도 않고 그러고 싶지않을 때가더 많고.
(니가 왜? 이러면 참 할 말이 없다.)
어떤때는 저런 성격이 살아가는데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토요일 애들아빠 친구 사위보는데 대타로 갔었다.
신부 입장할때 어떤 아버지는 걸음이 아주 빠르고 어떤 아버지는 아주 느리고.
그런데 이집은 후자.
하객들도 아부지가 아주 아까운 모양이라고 모두 ㅎㅎ 웃고.
(겉모습만 잠시 보고 뭐랄순 없지만 신랑 인물도 좋고 훤칠한게 누가 봐도 탐나겠더란...ㅎ)
언젠가 TV에서 본 일본 국회의원들 준법투쟁한다며 소걸음이라고 아주 천천히 걷던 그 생각이 났다.
나중에 식당에 인사하러 온 친구보고 다들 한마디씩 한다.
그렇게 아깝더냐고 손 넘겨주기 싫더냐고.....
가고 나니 그런다.
저늠아 눈이 뻘건 거 보니 울었다고.
몇 달전에 사위 본 친구 한사람이 그랬다.
아깝긴 말 할수가 없지. 딸만 해도 아까운데 거기다가 또 얹어주기까지 하니.....
아들만 있는 사람은 도둑놈이라고 ㅋ
당신들 장가갈 땐 좋기만 했지 그런생각은 안했었지?
*****
이런 못난 놈
한 청년이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
-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
6년동안 만나왔는데 이 사람이 덜컥 임신을 해 버렸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벌컥 화를 냈다.
- 이눔의 자슥, 가문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어머니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아휴, 조심 좀 하지 그랬냐........
그때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 이런 못난 놈!
6년이나 만나면서 그래 애를 겨우 하나빼기 못 맹글어?
- 최윤희의 유쾌한 인생사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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