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드니 항구에서 두 도시를 연결해주는 아름다운 다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호주 사람이 다가와 신문에 나온 광고를 읽어달라고 했다.
"글씨가 너무 작아서요.뭐라고 쓴 건지 통 모르겠어요."
나도 읽어보려고 했지만 돋보기를 집에 두고 온 터였다.
나는 남자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별 말씀을요." 남자가 말했다.
"그런데 내 생각엔 하느님도 눈이 나빠 고생인 것 같아요.
늙어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러시는 거겠지만요.
그래야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러는 걸 봐도 잘 안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결국 사람을 용서하는 것일 테고요.
불의와 타협하고 싶진 않으실 테니."
"그럼 사람들이 잘한 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내가 물었다.
" 아, 그럴 땐 말이죠."
그가 웃으며 걸음을 뗐다.
"하느님은 그럴 땐 돋보기를 집에 두고 오시는 법이 없답니다!"
-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
아크바에 현자가 나타났다.그러나 아무도 현자를 눈여겨 보지않았고,
그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듣는 사람도 없었다.
결국 그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어느 날 그가 대로를 따라 걷는데 한 무리의 남녀가 뒤따르며
그에게 모욕의 말을 퍼 부었다.
그는 모른 체하지 않고 돌아서서 그들을 축복했다.
그들 중 한 남자가 말했다.
"당신 귀머거리요?
이렇게 욕지거리를 쏟아붙는 우리를 축복해주다니!"
"누구나 자신이 가진 것만 줄 수 있는 법이지요."
현자의 대답이었다.
-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
한 남자가 내 친구 제이미 코언에게 물었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코언이 대답했다.
"모순이죠.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흘히 하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
'기억하고 싶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택한 삶의 지혜 (3) | 2009.07.21 |
---|---|
여보게 부처를 찾는가 (2) | 2009.07.20 |
김제동 어록 (0) | 2009.07.19 |
처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0) | 2009.07.07 |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2) | 2009.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