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 세상구경

120812 성주 대가천. 김천 수도계곡.

혜미니맘 2012. 8. 16. 18:29

[내일의 일은 근심해도 별 도리가 없을 것이다. 오늘 바로 코 앞에 닥치는 일도 모르는 처지에.]  - 탈무드

 

아직 덥긴 하지만 비 오고 나니 그래도 더위가 한 풀 인 꺾거 같다.

문 열어 놓고 자다가 새벽엔 이불을 잡아 당기고..... ㅎ

 

왜관사는 막내동생이 이번이 지 차례라며 모임 겸해서 계곡으로 놀러가자고 어디가 좋겠냐며 전화를 했다.

니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해마다 가던 성주댐 위의 다리 밑에 가서 놀다 오자고.....

'언니야 9시까지 우리집으로 와' 그러더니 아침도 안 먹고 준비하고 있더라.

남동생은 휴가도 없어서

애들 방학이라도 어디 구경도 한번 못 시켜줬다며 청도 와인터널 갔다가 오후에 온다더니 결국 펑크 내고.

(내 그럴줄 알았다.)

구미동생은 그때서야 출발한다고 전화오고.

시간 좀 지키지  이 자식들이 아주 군기가 다 빠져서리...... ㅋ

열시나 되어서 나설려니 비가 온다.

일단 가보고 비 많이 오면  그냥 되돌아 오자며 나섰는데

성주읍내 지날때는 소나기가 내리더니 그 쪽에 도착하니 비가 안 온다.

해마다 가던 그 자리도 비어 있고.

 

 

해마다 놀던 그 자리. 2년전의 사진 ㅋ

 

 

올해부터는 천막같은 걸 친 그 뭐라고 하나? 그런 걸 곳곳에 만들어 두고

거기서 고기 구워먹고 밥해먹고  물가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얌체족들은 비 온다고 거기다가 텐트를 쳐 놓고.....

우리도 그냥 밖에서 고기 구워 먹었는데 계도하는 주민 할배가 공무원 오면 덮는 척이라도 하면 된다고.

알고 갔으니 밥은 해가지고 갔고 설겆이는 집에 와서 하고..... (쓰레기까지 싣고 왔다.)

바로 옆에는 텐트치고 노는 젊은이들이 몇 명 있었는데

소세지 굽고 볶음밥을 하는데 하도 맛있는 냄새가 나길래 맛있겠다고 했더니 한 접시 준다.

애들 거 그냥 얻어먹을 수는 없고 시원한 캔맥주 두개 줬더니 아주 좋아라 한다.

 

자리 깔고 있는데 구미 큰 제부가  물가에 가더니 고기를 꽤 여러마리 얻어왔다.

처음엔 그새 잡았다고 해서 동작도 빠르다며 웃었는데 누가 초망을 몇 번 던졌더니 엄청 많이 잡히더라며 좀 주더란다.

손질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뒀다가 오후 참 먹을 시간쯤에 고기 얻어 온 큰 제부가 끓였다.

불판도 잊어버리고 가서 되돌아가서 가져오고 라면만 가져오고 코펠도 안 가져왔는데.....

매운탕 이건 뭐 생각도 안 했던거고 그러니 뭔 양념이 있나.

그래도 고기 먹을 때 먹는다고 가져간

마늘이랑 깻잎이랑 매운고추랑 쌈장도 넣고 라면이랑 스프넣고 큰 스텐 양재기에다가.....ㅋ

남자 셋이서 하도 맛있게 먹길래 나중에 조금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네 이게~

큰제부는 매운탕 끓이는게 취미(?)고 (다른것도 아주 잘 만든다.)

막내제부는 매운탕 먹는 걸 억수로 좋아하고..... 둘이 아주 조가 딱 맞는다 ㅋ

 

5곡 사인암은 성주와 김천의 경계에 있다.

 

배도 부른데 좀 걷자며 나서서 할매집 작은가게에서  아이스케키 사먹고 배 나온다 걱정들을 하고..... ㅋ

막내제부 무흘구곡 구경시켜준다며 가자고 한다.

 

무흘구곡이란?

조선시대 성주군 수륜면에서 나고 자란 대유학자인 한강(寒岡) 정구(鄭毬) 선생(1543~1620)이

성주군 수륜면에서 김천시 증산면의 수도리까지 35km의 대가천과 수도계곡에 반해

9곡에 이르는 자연풍광을 무흘구곡(武屹九曲)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퍼 온~)

 

1곡 봉비암.  2곡 한강대 (성주군 수륜면에 위패를 모신 회연서원이 있다는데 아직 못 가봤다.)

3곡 무학정(배바위).  4곡 선바위.  5곡 사인암.  6곡 옥류동

7곡 만월담.  8곡 와룡암.  9곡 용추

 

무흘구곡 중
 
1곡과 2곡은 성주군 수륜면에 있고,

3곡에서 5곡까지는 성주군 금수면에 있으며,

6곡에서 9곡까지는 김천시 증산면의 수도계곡(7km)에 있다.

(3곡부터는 성주댐 위쪽에 있어서 3곡과 4곡은 차로 지나면서 건너편 멀리서 보고.

이쪽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주 멋지다.)

 

6곡 옥류정.

 

만월담은 수도산 산자락의 계곡에 깊은 밤이 되면 달빛이 가득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데

 2002년 태풍 루사때 다 쓸려 내려가고 소나무 몇 그루만 서 있고....


 

8곡 와룡암.

와룡암(臥龍巖)으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들 어릴때는 여기서 텐트치고 자고 물놀이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몇 년째 사인암 가기 전의 다리 밑에서 놀다 온다.

(그땐 지금처럼 안내판도 없었다. 사진을 찍긴 했는데 그 밑에다가 중국음식점 광고가 크게 붙어 있어서......

 

9곡 용추.

용추는 높이가 17m나 되고 깊이도 3m나 된다는데 미끄러워서 위험하다며 안전요원이 지키고 서 있다.

그래서 길 가에서 찍은.....

어떻게 알고 구석구석 다 들어앉아 있다더니 휴가를 가장 많이 간다는 8월초를 피해서 갔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이건 인증샷이라며 제부가 찍어준 것 ㅎ

2   1   3  ^-^

 

수도계곡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청암사왼쪽으로 쭉 올라가며 수도암이 나온다.

(수도계곡 가는 길에 옛날솜씨마을도 있다. 방송에 나온 거 본 적 있는데 그때 옛날생각  많이 나더라.)

청암사는 여승들만 있고 승가대학도 있는데 절 규모는 작지만 전에 갔을 때 느낌이 참 좋았었다.

지금도 눈에 선한 들어가는 길의 빗자루 자국(수행중의 일부라며~)과 좋은 말씀들을 코팅해서 나무에 걸어 두었던 거.....

그리고 불령동천의 물소리.....

그래서 가볼려고 했더니 주차장도 가득이고 더운데 2km를 걷기가 싫어서 다음에 가보자며 그냥 왔다.

 

 

수도계곡을 끝까지 올라가면 몇 가구가 사는 작은 동네가 있고(몇 년만에 갔더니 식당들이 많이....) 

조금 더 올라가면 청암사 부속 암자인 수도암이 있다.(본 절 보다 규모가 큰 것 같다.)

수도산(해발 1,317m)가는 길도 있고.


 

 

 

 

수도암에 보물이 하나 더 있다.

약광전 석불좌상(보물 296호)

 

 

 

제부가 동생들  노트로 찍는데 옆에서 그냥.....

 

여기 언덕에 꽃이 많아서 참 좋았다^^

 

이건 다리밑에서 놀다가 본.....

 

행님 둘이 실컷먹고 낮잠 자는데 아지매 세 명 태우고 구경시켜 준다고 막내제부 고생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니 좀 더 세게 안아줄 걸 그랬나 싶네 ㅎㅎ

 

혜미니맘 더운데 길에서 뭐하는 짓이람 ㅋ

 

 

올 무렵에 소나기 한차례 지나가고.

성주 읍내 들어오니 또 소나기 오고   왜관 들어오니 그치고.

잘 놀다 왔다.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올 여름에 이렇게 계곡구경도 한번 하고..... ㅎ)

 

**야 니 작은 언니 생일은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만 난 아직 좀 남았는데.......

이뿐 녀석   암튼 고맙다 

잘 쓸께^-^

 

 

* 추가 *

어제 동생들이랑 가야산 소리길 간다고 가다가 보니

지난번에 포스팅하면서 수륜면에 있는데 아직 못 봤다고 했던

 1곡 봉비암과 2곡 회연서원의 안내판이 보인다.

 [ 1곡 봉비암.  2곡 한강대 (성주군 수륜면에 위패를 모신 회연서원이 있다는데 아직 못 가봤다.) ] 이거~ ㅎㅎ

 

이 길은 성주쪽으로 해서 가야산 백운동지구로 가는 길이라 전에 자주 다니던 길인데

(퇴근후에 물도 뜨고 바람도 쐬고, 가야산도 가고.) 

분명 안내판도 있었지 싶구만 이제 생각해보니 무관심하게 지나쳤었나 보다.

오는 길에 보고.......ㅎ

                                                                                                        - 120826 혜미니맘 ^-^

 

 

 1곡 봉비암.

 

2곡 한강대(회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