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미니맘의 얘기2

120111 혼자.....

혜미니맘 2012. 1. 12. 00:36

[사랑이란,

외로운 두 영혼이 서로 지켜주고, 보듬어주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몇 달만에 조조 영화를 보러갔다.

추운 날 일찍 나서기 싫어서 쪼매 망설이기는 했지만

누워있어도 잠도 안오고 산행가는 셈 치고.....ㅎ

9시 20분 만경관이 가장 빠른시간이고

영화보고 나와서 점심시간 전에 가까이에 있는 카메라 서비스센터도 가고.

 

어~ 그런데 관람객이 나 밖에 없다.

혼자보러 왔는데 (같이 보고 싶은 사람이야 물론 있었지만.....)

이 큰 영화관에서 정말 혼자보게 생겼다고 동생한테 문자를 보냈다.

바로 답장이 날아왔다.

통째로 빌린겨?ㅋ

응 5000원에.

좋겠당ㅎ 대박 ㅋㅋ

좋기는 뭐가 좋으냐 썰렁하구만.

 


이제는 나이 든 톰 아저씨도 보고.

가끔은 황당하다 싶긴 해도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 다보고 일어서다가 놀라서 엄마야~ 넘어질 뻔했다.

(내가 잘 놀란다. 울 엄니 말씀에 따르면 달도 다 채웠다고 하더구만.)

컴컴한 출구쪽에 조용히 서 있는 직원 아가씨 유니폼의 하얀 카라만 보여서 순간 휴~~~

내가 너무 놀라니 그 아가씨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결국 내가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나왔다.

혼자도 찾아 나올 수 있는데 이럴때 봐선 너무 친절도 부담이다.

 

만경관.

28년만에 간.....

자리와 이름만 그대로일 뿐 옛날의 그 극장은 아니다.

혜미니 어릴 때 007 보러 갔다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그때 왜 갔는지....)온 후

다시 극장에 간 지가 몇 년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상하게 여기는 안 온.....

맘 먹고 왔더니 또 이런 일이 있고~ 나랑은 여기가 잘 안 맞나 하는 생각이...ㅎ

메가박스나 롯데시네마 갈 걸.

 

극장 앞이 바로 버스 승강장이라 아무 생각없이 타고 몇 코스 오다가

아 참 카메라.....

아이고~ 내가 못 살아 정말.

아직은 그럴 나이는 아닌데 정신줄은 어디다가 놀러 보냈는지.

내려서 육교건너 환승해서 가자니 점심시간 다 되어서 가면서 전화를 했다.

연말에도 갔었더니 소장님이 알아본다.

계속은 아니고 한번씩 말썽인데 이 놈이 여기 오면 말짱하다.

추운 산에서 손은 시리고 성격테스트 당하기 딱 맞은데.

원인을 찾아보게 4~ 5일 맡겨 두라는 걸

다시 포맷 해보고 메모리카드 바꿔보고 안되면 오겠다고 하고 그냥 들고 왔다.

(서비스 센터가 어디로 들어가서 통합된다고

2월이나 되어야될것 같다면서그 때 송현동 서부정류장 근처로 오란다.)

그래도 말썽이면 무슨 회로를 갈아보자고 하는데십 몇만원 정도 든다고.....

산행에도 늘 같이 가고 1년 반 넘게 쓰기는 잘 썼는데....

너 아니라도 걱정꺼리 있는데 좀 조용히 넘어가자 응?

그렇찮아도 벌써부터 미러리스로 바꾸고 싶었는데

계속 애 먹이면 이 참에 그냥 확~~~

 

 

인생이 아픈 것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데 있다.

하지만 찰나 같은 삶을 슬퍼하지 말라.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아름답게 사는 것 뿐이다.

ㅡ 삶의 지혜중에서 -